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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밤에 이터널 썬샤인을 봤다.
예전부터 다운받아 놓고 있던 거라 이번에 보고 지워야지 했는데
못 지우겠다. ㅋㅋ

나도 얼어있는 찰스강이 보고 싶다.
최선을 다해 누군가를 기억해보고 싶기도하고.

누군가 이 영화보고 엉엉 울었다고 했다.
난 이상한 장면에서 찡해진 것 말고는 그 정도의 감흥은 없었는데
어느 시점에선가 갑자기 확 감흥이 올라와 그 샤람이 이해가 됐다.

영화를 보다가 문득, 나도 기억을 되돌아가
그 때의 나와 당신의 상반된 기억을 놓고
지금의 나와 당신이, 마치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처럼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그러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지금에서는
오히려 더 슬프기만 할 것 같기도 하다.

2.
어제 나름대로 괜찮은 영화를 보고 나니
나 이대로 살아도 좋은가 하는 도돌이표 같은 찌질함이 몰려와서
오늘은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왠지 강을 보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오늘은 오랜만에 로모를 들고 외출했다.

어디를 갔냐하니 선유도 공원을 갔는데, 가보니
인터넷에 누군가 이야기한 것처럼
겨울보단 봄,여름이 좋겠단 생각이 들었고
진짜 코스프레 하는 애기들이 꽤. 보였다. 신기했다.
어디까지나 그들이 행복하다면 내가 뭐라 비판할 수는 없지만
나중에 내 자식은 저런거에는 안 빠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ㅋㅋ

나름 쓸쓸한데 외롭지는 않고(뭐라?),
강도, 햇살도 좋았는데 강바람은 차더라.

3.
다시 지하철을 타고 강남 신세계로 갔다.
우성이가 전에 이야기했던 폴바셋의 커피 한잔 먹어보겠다고.

내가 요전에 "나는 커피맛 잘 모르지만, 어느정도 개인의 취향인 것 같다." 고 했을때
우성이가 "나도 그런 줄 알았는데 맛있는 건 맛있더라" 며 이야기 해준 커피집이었는데(체인)
난 역시나 막입이라서.
뭔가 다르긴 하고, 맛도 있는 것 같긴한데
내가 느끼기에 더 맛있었던 커피가 있었던 것 같은 느낌에
'역시 개인의 취향' 이라고 생각해버렸다.
그치만 기분 탓인지 나름 체인 중에는 확실히 괜찮은 느낌이었고,
R사이즈가 다른 집보다 컵이 작아서 
(꼭 누구에게나 좋다고 할 순 없지만) 나에게는 적당했다.

4.
선유도 공원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책을 봤었는데
한달후 일년후 라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이었고,
거기에는 조제라는 인물이 나왔으며, 나름 고전 느낌이 가득했다.
그래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는 느낌도 약간 들었지만,
괜찮은 표현들이 나와서 좋았다.

침착한 대낮의 목소리로 이야기했다.라고 했다.
(사실 몇페이지 읽지도 않았다.ㅋㅋ)

5.
어쨌거나 오늘은 계속해서 뭔가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했고,
다른 사람들 눈치보지 않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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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