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이라고 제목을 적어보았으나 내 나름 비열이 높은 인간이어서
웬만한 일에는 잘 설레지 않는다.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이 '설렘'이라는 놈이 꽤 큰 역할을 한다기에
또 내 세상에 요놈이 너무 드물게 있는 것만 같이 '느껴져서' 조금 반성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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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남자의 세상에 '여자'는 '설렘'에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솔직하게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내 세상에 '설렘'이 드문드문한 걸지도.
그렇다고 해서 내가 '여자'를 못 만난다거나, 못 만났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고 하면, 그래. 맞다.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는 내 나름의 굉장한 침체기였는데,
일 뿐만 아니라 '여자'들이 나를 힘들게 했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고 말하고 싶다.
내 주변의 사람들은 내 뒷담화에 항상 나의 편이었지만
(내가 아무리 객관적으로 옳다고 말하고 싶어도)
그들 주변의 사람들은 항상 그들의 편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합리화는 그만 두었다.
나는 한때 시덥잖은 연애지침서라도 읽어 그들의 심리를 알아보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그 책들이 '그렇다' 라고 한다고 해서 내가 '음, 그렇구나.' 할 리도 없으니 그것 또한 관두었다.
어쨌거나, 한동안 꽤 허우적 거리다가 회사에서 또 나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었는데
그것이 어떻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 오랜만에 '내가 살아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조금 오바해서 '나 아직 죽지 않았구나.' 뭐 그런거.
그리고나서 며칠동안 나란 남자를 좀 들여다 봤다. 잘된건지는 몰라도 그러려고 했다.
그렇게, 기울어져가던 내 목덜미를 잡아채서, 지금은 조금 살 것 같다.
그리고 지난 주말 친구들이 급 방문해주었고, 상쾌하고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제주도 가족 여행 계획을 짜고 있다.
오랜만에 제대로 아들 노릇하겠구나 싶어. 기분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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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래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어서 자꾸만 편치않은 기분이 스믈스믈 올라오지만
계속해서 기울어져가는 내 목덜미를 잡아채고 또 잡아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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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가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는 '니 자신을 알라' 라는 말이 종종 생각난다.
걔는 니가 무지하다는 걸 알아라는 뜻으로 말했겠지만,
나는 내 자신을 '인정'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