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생과 함께 연극을 보러 갔다.
지인에게 연극 할인권을 받아서 1만원에 볼 수 있었다.
12월 12일 경성대멀티미디어소극장.
죽여주는 이야기.

2.
장르는 블랙코미디.
대충의 의미는 알고 있었지만 사전의 뜻은 요렇다.

블랙유머: 불길하고 우울한 유머. 명랑한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에 대해, 사람을 웃기면서도 인간존재의 불안·불확실성을 날카로이 느끼게 하는 것으로, 유머에는 인간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에 있지만, 블랙유머에는 오히려 인간에 대한 불신·절망이 숨어 있다. -네이버백과-

3.
그렇다고 해서 연극이 무겁거나 그렇지는 않다.
내내 즐겁게 볼 수 있다. 관객의 참여도도 꽤 높은 듯.
(사실 연극 본게 별로 없어서 잘 모르겠다.)

4.
그런데 난 연극을 보러가면 항상 잘 생긴 남자들이 연기하더라.
그래서 짜증나. 뭐 그냥 그렇다는거임. 낄낄

5.
잘생긴 배우말고 마음에 안 들었던게 하나 있었지만
그건 말하지 않아야겠다. 본의아니게 연극의 재미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

6.
그래도 연극은 항상 재밌다.
별로 안봐서 그런가?

Posted by 팔현
,
1.
나에게 본격적으로 사진에 관심을 갖게 한 카메라 로모 LC-A.
아마도 용돈을 모으고 모아서 2003년에 구입했다.
첫 롤은 고작 대여섯장밖에 나오지 않았고,
두번째 롤은 필름을 잘못 넣어서 아예 꽝.
세번째 롤은 세네장.
처음엔 아주 그냥 좌절을 한가득 안겨주었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잘 나올 줄 알았는데... 



2.
로모 하면 가장 먼저 말하는 것이 비네팅. 일명 터널효과로 사진 주변부가 어둡게 되는 현상이다.
그것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잘 찍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대부분 그 비네팅에 빠지고 만다. 아마 나도 어느정도 그랬을 것이다.
혹시나 비네팅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로모를 알아보고 있다면 그냥 토이카메라로 가자.

3.
흔히 로모라고 부르는 카메라는 로모 LC-A를 말한다.
그냥 로모라고 하면 회사  이름이다. 그러니까 캐논이나, 니콘 이런식이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로모는 레닌그라드 광학기계제작조합의 약자)
로모의 역사를 거슬러가면 그 유명한 칼짜이즈(Carl Zeiss)도 살짝 나온다.
'냉전 중 칼 짜이즈에서 기술을 공식적으로 빌려와 ... ' 요정도?
뭘까..

<로모 LC-A의 제원>
렌즈: Minitar 1 , 32mm , F2.8
조리개: 2.8~16 (플래쉬동조용 1/60고정) ,Auto모드
초점거리: 0.8 ,1.5, 3, ∞
바디크기: 107X68X43.5 mm
무게: 250g




4.
로모는 쉽다.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이 쉽다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찍는 과정이 간편하다는 말이다.
초점방식이 목측식이라 어림짐작으로 거리를 맞추고 그냥 셔터만 누르면 끝.
물론 목측식이라 거리감을 익히려면 시간이 어느정도 걸린다.
조리개는 조절하는 부분이 있지만 보통 A모드로 두고 카메라에게 맡긴다.
(그래서인지 LC-A+에는 조리개 조절하는 부분이 없어졌더라.)
필름감도 조절하는 부분은 뭐 그냥 돌려서 조정하면 되고.

5.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로모 LC-A 는 결코 20만원대의 값어치를 하는 물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가봐도 고급카메라처럼 보이진 않고, 다른 20만원대의 클래식한 카메라들을 생각하면
매뉴얼 모드를 지원하는 것도 아니고, 기능면에서도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아무데서나 쉽게 찍을 수 있고, 찍히는 쪽에서도 많이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사진과 쉽게 가까워질 수 있게 하는거다.
이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
(그것으로 20만원대의 카메라임을 커버할수 있을런지도)

아래는 내가 찍은 몇장의 결과물



<기타 참고 사이트>
# 내가 카메라를 구매했던 사이트(요즘은 신품이 안나오니까 잘 없더라)
http://www.goodcamera.co.kr/

# 로모하면 여기는 꼭 가봐야한다. (그사람)
http://www.gsaram.com/

# 그래도 로모그래피코리아 정도는 링크해야지.
http://www.lomography.co.kr/
Posted by 팔현
,

1.
나의 첫번째 카메라라고 이야기 했지만, 정확히 내 카메라는 아니고 아버지 카메라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장롱 카메라. 그렇지만 아버지는 장롱에 보관만 해두지 않으셨다.
자동카메라가 나오고, 디카가 나왔어도, 나의 성장은 항상 이 카메라와 함께 했다.



2.
KOBICA35 BC-10.
(보통 35는 빼고 부르던데 왜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다.)
코비카는 대한민국 카메라 1호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는 나 굉장히 멋진 카메라를 갖고 있어.)
70~80년대에 나온 카메라로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카메라를 만들었다는 대단한 의미를 갖고 있지만
그 때 독일이나 일본의 카메라에 비하면 완성도는 떨어진다고 한다.
제작년도라든가 제작에 관한 정확한 정보는 없었다.

제조: 한국, 대한광학
초점방식: 목측식
렌즈: KORINAR Lens, 40mm, 1:2.8
셔터스피드: B, 1/30, 1/60, 1/125
조리개: 2.8, 4, 5.6, 8, 11, 16, 22
거리: 0.9, 1, 1.5, 2, 3, 5, 10, ∞ m
크기: 120mmX75mmX60mm, 325g



3.
내 돈을 주고 산 카메라가 생기면서부터 잘 안 쓰게 되었지만 사진은 잘 나왔었다.
문득 생각나서 꺼내어봤는데, 아직까지 살아있는 것을 보니
다음에 한번 들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초점방식이 목측식이 아니라, RF 였다면 더 사랑해줬을텐데.
하는 변명 섞인 아쉬움이 든다.

아버지가 찍으신 사진들.


나에게 카메라를 알게 한, 최초의 관심을 심어준 카메라. KOBICA 35BC-10 .



※ 관련카페링크 :
http://cafe.naver.com/kobica
  
Posted by 팔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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