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에게 본격적으로 사진에 관심을 갖게 한 카메라 로모 LC-A.
아마도 용돈을 모으고 모아서 2003년에 구입했다.
첫 롤은 고작 대여섯장밖에 나오지 않았고,
두번째 롤은 필름을 잘못 넣어서 아예 꽝.
세번째 롤은 세네장.
처음엔 아주 그냥 좌절을 한가득 안겨주었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잘 나올 줄 알았는데... 



2.
로모 하면 가장 먼저 말하는 것이 비네팅. 일명 터널효과로 사진 주변부가 어둡게 되는 현상이다.
그것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잘 찍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대부분 그 비네팅에 빠지고 만다. 아마 나도 어느정도 그랬을 것이다.
혹시나 비네팅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로모를 알아보고 있다면 그냥 토이카메라로 가자.

3.
흔히 로모라고 부르는 카메라는 로모 LC-A를 말한다.
그냥 로모라고 하면 회사  이름이다. 그러니까 캐논이나, 니콘 이런식이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로모는 레닌그라드 광학기계제작조합의 약자)
로모의 역사를 거슬러가면 그 유명한 칼짜이즈(Carl Zeiss)도 살짝 나온다.
'냉전 중 칼 짜이즈에서 기술을 공식적으로 빌려와 ... ' 요정도?
뭘까..

<로모 LC-A의 제원>
렌즈: Minitar 1 , 32mm , F2.8
조리개: 2.8~16 (플래쉬동조용 1/60고정) ,Auto모드
초점거리: 0.8 ,1.5, 3, ∞
바디크기: 107X68X43.5 mm
무게: 250g




4.
로모는 쉽다.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이 쉽다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찍는 과정이 간편하다는 말이다.
초점방식이 목측식이라 어림짐작으로 거리를 맞추고 그냥 셔터만 누르면 끝.
물론 목측식이라 거리감을 익히려면 시간이 어느정도 걸린다.
조리개는 조절하는 부분이 있지만 보통 A모드로 두고 카메라에게 맡긴다.
(그래서인지 LC-A+에는 조리개 조절하는 부분이 없어졌더라.)
필름감도 조절하는 부분은 뭐 그냥 돌려서 조정하면 되고.

5.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로모 LC-A 는 결코 20만원대의 값어치를 하는 물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가봐도 고급카메라처럼 보이진 않고, 다른 20만원대의 클래식한 카메라들을 생각하면
매뉴얼 모드를 지원하는 것도 아니고, 기능면에서도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아무데서나 쉽게 찍을 수 있고, 찍히는 쪽에서도 많이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사진과 쉽게 가까워질 수 있게 하는거다.
이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
(그것으로 20만원대의 카메라임을 커버할수 있을런지도)

아래는 내가 찍은 몇장의 결과물



<기타 참고 사이트>
# 내가 카메라를 구매했던 사이트(요즘은 신품이 안나오니까 잘 없더라)
http://www.goodcamera.co.kr/

# 로모하면 여기는 꼭 가봐야한다. (그사람)
http://www.gsaram.com/

# 그래도 로모그래피코리아 정도는 링크해야지.
http://www.lomography.co.kr/
Posted by 팔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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