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세명의 감독이 함께(?)한 영화라고 해서 약간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방학을 맞아 드디어 보게 되었다. 약간 기대를 안고 있었다.

2.
영화는 세 개의 작은 영화로 이루어져있다.
미셸 공드리 감독의 '아키라와 히로코(Interior Design)'
레오 까락스 감독의 '광인(Merde)'
봉준호 감독의 '흔들리는 도쿄(Shaking Tokyo)'
그리고 위에 나열한 순서로 영화가 전개된다.

3.
난 사실 영화를 볼 때 아무 생각없이 보는 편이라, 영화가 어떻게 전개되었으면
하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같은 제목 아래 묶인 세개의 영화이니까
그래도 뭔가 세 작품들 간에 연관성 같은 것을 찾아보려 했다.
하지만 내 생각에 작품들 간의 연관성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4.
첫번째, 아키라와 히로코.
이건 영화감독을 꿈꾸는 애인을 따라 상경한 히로코의 이야기이다.
친구의 집에 애인과 얹혀살면서 살만한 집을 구하려고 애쓰고, 둘이 약간 싸우기도 하고.
뭐 그러다가. 어떻게 된다. 그러니까 주된 내용은 앞에 언급한 내용이 아니다.
사실 더 자세한 내용을 이야기하면 영화가 재미없어지니깐.
나는 도쿄라는 도시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래도 셋 중에 꼽으라면
이게 가장 제목에 어울리는 영화인듯한 느낌이다.(온전히 내 느낌에)

5.
두번째, 광인
아오. 이건 하수구에서 웬 미친 남자가 올라오면서 시작한다. 이 남자는 하수구에 살면서
한번씩 올라와 도시를 엉망으로 만들더니, (아니 처음엔 엉망으로 만드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결국 잡혀서 죽이니 살리니 한다.
그리고 어떤 나라의 변호사가 이 광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일본으로 날라온다.
그리고 그들만의 언어로 대화를 하는데 좀 웃긴다.
셋 중에 가장 자극적이고, 가장 산만한 느낌이었다.

6.
세번째, 흔들리는 도쿄
일단 아오이 유우가 나온다는데서 가산점(?)을 먹고 시작했지만, (사실 아오이 유우가 나오는지도 몰랐다.)
와. 아오이 유우 이뻐. 할 만큼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솔직히 약간 아쉬웠다.
주인공 남자는 히키코모리(은둔형외톨이?)이며, 집안에서 모든걸 해결한다.
이 남자는 일주일에 한번 피자를 시켜먹는데, 이 피자 배달부가 아오이 유우.
(나도 피자 배달부가 아오이 유우 같은 사람이면 맨날 피자 시켜먹겠다.)
지진, 버튼, 히키코모리. 이런 것들이 주요한 내용이다.(더 이야기하면 재미없을듯.)
근데 버튼은 좀 쌩뚱맞은 설정인 것 같다.
셋 중에 가장 덜 자극적이고, 가장 이쁜(?) 영화.

7.
영화를 보고 나서 동생과 이런 이야기를 했다.
'영화로 만들 수 없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 같다.'
다른 뜻은 아니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은 영화들이라는 뜻.

그래도 괜찮았다.


 


Posted by 팔현
,

 1.
오늘은 비도 오고 해서 집에서 영화를 한편 봤다.
안 보고 쌓여있는 영화들이 많아 빨리 보고 지워야겠다 싶어 하나 골랐는데
보고 나니 쉽게 지울 수 없을 것 같다.

2.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뉴욕 남자와 파리 여자의 이야기이다.
(여자는 포토그래퍼, 남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이다.)
두 사람은 연인이고, 베니스 여행 후 두 사람이 뉴욕으로 가기 전에 여자가 자신의 고양이를
(여행 전 부모님께 맡겨 둔)데리고 가기 위해 파리의 부모님 집으로 간다.
그리고 뉴욕의 남자가 파리에서 겪는 일들을 그린다.

3.
물론 남자가 파리의 이방인이지만, 남자만 중심이 되는 것은 아니고
두 사람, 그리고 문화의 차이, 남자와 여자의 차이, 그런 것들이 그려진다.

4.
사랑하면서 상대를 진실로 안다는 것. 진실로 알기 위해, 혹은 알려주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다 내보여주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말한다.
그리고 관계의 확신, 그리고 그것을 위한 양보.
서로에게 마음에 없는 말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외로워지고, 그리고 반복한다.

5.
사실 영화 내내 이런 이야기들이 무게있게 다루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마지막 여자의 독백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6.
어쨌거나, 기대를 전혀 안하고 봐서 그런지 재밌었다.
마지막 결말이 그렇지 않았더라면 좀 더 현실적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7.
캡쳐 파일 같은것도 저작권에 걸린다니 슬프지만 캡쳐사진들은 생략.

Posted by 팔현
,